고려아연, 영풍 의결권 제한 통해 경영권 수성
고려아연이 상호주 관계를 이용해 영풍의 의결권을 제한하며 경영권을 지켜냈습니다. 이번 조치는 정기 주주총회 당일 전격적으로 단행돼, 주주총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28일 서울 몬드리안 호텔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고려아연의 자회사인 썬메탈홀딩스(SMH)가 케이젯정밀로부터 영풍 주식 1350주를 추가 취득함에 따라 영풍에 대한 지분율이 10.03%로 상승했습니다. 이는 상법상 순환출자 규정상 의결권 제한 기준점인 10%를 넘기게 되며, 영풍의 의결권이 제한되는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사 선임 결과: 최윤범 회장 측 우세
정관 개정을 통해 이사 수 상한을 19인 이하로 제한함에 따라, 총 8명의 이사를 집중투표로 선임하였습니다. 선임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 추천 이사 수 | 이사 선임 인원 |
---|---|---|
최 회장 측 | 5명 | 5명 전원 선임 |
영풍/MBK 측 | 17명 | 3명 선임 |
최윤범 회장 측은 전체 이사 15명 중 11명을 확보하며 이사회 주도권을 확고히 다졌습니다. 반면 영풍·MBK측은 4명의 이사만을 확보하게 되어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습니다.
상호주 관계 형성과 의결권 제한
하이라이트 사항은 고려아연과 영풍 간의 상호주 관계 형성입니다. 전날 밤, 영풍은 배당을 통해 SMH 지분율을 10% 아래로 낮춰 상호주 관계를 해소하려 했지만, 고려아연은 바로 장외매수 방식으로 지분을 다시 확보해 상호주 관계를 재설정했습니다.
이는 ‘상법’에 따라 영풍의 의결권이 자동으로 제한되며, 주총 표결에서 고려아연이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게 되었음을 의미합니다.
법적 대응 예고…경영권 분쟁 장기화 조짐
영풍과 MBK 측은 즉각적인 법적 대응 의사를 밝혔습니다:
- 주총 결과에 대한 항고 진행 예정
- 의결권 제한 효력 정지 요청
- 공정거래위원회의 순환출자 조사 언급
이에 따라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매우 커졌습니다. 양측 모두 법적 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만큼,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경영권 분쟁의 핵심: 지분 구조 요약
주체 | 지분율 | 비고 |
---|---|---|
영풍·MBK | 40.97% | 영풍 측 의결권 일부 제한됨 |
최윤범 회장 측 | 34.35% | 우호 지분 포함 |
고려아연 자회사(SMH) | 10.03% | 영풍 지분 보유, 의결권 제한 유발 |
결국 의결권 제한으로 인해 고려아연이 주총 안건 표결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전황은 지분율 자체보다 ‘의결권의 효력’이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결론: 고려아연의 기민한 대응, 향방은?
이번 이사회 선임 결과와 주주총회 진행은 고려아연이 상호주 관계를 전략적으로 활용한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입니다. 물론, 영풍과 MBK는 법적 대응을 예고하고 있어 분쟁이 단기간 내 마무리되긴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최윤범 회장 측은 현재 기준으로는 경영권 수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결과 및 법적 판결이 이번 경영권 분쟁의 향방을 결정지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입니다. 긴박한 흐름 속에서 어느 쪽 전략이 유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